세계선수권 출전 6명중 임동현·김우진·김종호 배출 … 명문 ‘우뚝’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남자양궁대표팀의 절반이 충북체고 선·후배로 구성돼 화제다.
한국남자양궁팀은 6.2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제46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출국했다. 한국남자양궁팀은 리커브에 임동현·김우진(청주시청), 오진혁(농수산홈쇼핑), 컴파운드에 김종호(충북체고 2년), 민리홍·최용희(현대제철)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임동현(14회), 김우진(20회)이 충북체고를 졸업했고 김종호는 현재 재학중이다. 남자대표팀의 6명 중 3명이 충북체고 선·후배다. 전국 최고의 양궁 명문으로 떠오른 충북체고는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역시 양궁 강국인 중국의 한 언론사에서 취재기자가 방한해 충북체고 양궁팀의 비법을 취재해 갔고, 영국의 언론사에서도 취재를 요청했다고 한다.
충북체고 양궁의 선전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지난 1991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에서 개교한 충북체고는 남궁유도회관과 충북스포츠센터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스포츠시설이 밀집해 있긴 하지만, 비좁은 훈련장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양궁훈련장은 정규규격이 나오지 않아 선수들은 학교 외에도 인근 양궁장을 전전하며 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충북체고가 세계 최고의 궁사들을 연이어 배출한 비결은 충북양궁의 체계적 선수 육성 시스템과 축적된 지도력에 있다. 충북체고 강영구 양궁팀 감독(48)은 “충북은 지금까지 김수녕, 박경모 등 한국 양궁의 에이스들을 배출해왔다”며 “학교체육현장에서 초·중·고로 이어지는 선수선발, 육성 등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멘탈스포츠인 양궁의 특성을 잘 살린 지도법도 비결 중 하나다. 충북체고에서는 무리한 훈련과 지나친 욕심을 과감히 버릴것을 선수들에게 요구한다. 질적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 선수에게 맞춤 훈련을 실시하고, 특히 집중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호진수 코치(47)는 “매일 같은 내용의 훈련을 반복해야 하지만, 필요할 때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축구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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