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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충북체고 졸업생 김우진 "4년 전, 마신 쓴잔이 약으로" 양궁 단체전 金
작성자 김윤희 등록일 16.08.12 조회수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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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에 마신 쓴잔과 기억들이 약으로 온 것 같아요."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김우진(24·청주시청/충북체고2011년 졸업)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단체전에서 자신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후배 구본찬(23·현대제철)-이승윤(21·코오롱)과 함께 출전해 미국에 세트스코어 6-0(60-57 58-57 59-56)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4년 전, 아픈 기억이 있다.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것.

충북체고 3학년이던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우진은 국가대표가 되자마자 출전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모두가 한국 남자 양궁의 세대교체를 이끌 재목이라고 주저 없이 꼽았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선발전에서 아깝게 4위에 그쳤다.

김우진은 "4년 전에 마셨던 쓴잔과 약들이 약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시에)승승장구하면서 스스로에게 취했었던 것 같다"며 "런던올림픽 때에는 양궁도 그렇고, 아예 TV를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런던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한 것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김우진은 아쉬움을 뒤고 하고 소속팀 청주시청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칼을 갈았다.

김우진은 "이후에 지독한 연습벌레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승승장구한다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어려웠던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에 2관왕(개인전·단체전)을 차지했고,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띤 같은 해 9월 프레올림픽에서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전날 남자 랭킹라운드에선 72발 합계 700점을 쏘며 임동현(30·청주시청)이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과 올림픽기록 699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8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도 기대를 모은다.

김우진이 개인전 금메달도 거머쥐면 올림픽 양궁에서 2관왕을 차지한 두 번째 남자선수가 된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저스틴 휴이시(41·미국)가 유일하다.

김우진은 "개인전도 단체전과 같다고 생각한다. 나 살겠다는 동료들을 밟는 건 안 된다. 선의의 경쟁을 해서 셋 중 누구든 좋은 결과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옆에 있던 구본찬(23·현대제철)이 "내일부터 적"이라고 농을 던지자 김우진은 "저 친구(구본찬)가 원래 재미있는 친구"라며 "상관없다. 서로 도와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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