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고 일진 국가대표 복서를 꿈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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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윤희 | 등록일 | 17.04.28 | 조회수 | 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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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거칠었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담배는 물론 싸움도 곧잘 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았다. 새로 부임한 교장선생님이 그의 인생을 바꿔주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었을 것이다. 충북체고 3학년 김재영은 지금 촉망받는 복싱선수다. 복싱에 입문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정상권 선수가 됐다. 올해 제28회 대한복싱협회장배 복싱대회 -48㎏급에서 우승했다. 얼마전 열린 제31회 문체부장관배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음성 감곡중을 졸업한 김재영은 중학교때까지 운동부가 아닌 일반 학생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고를 치고 다녔다. 수업시간에 교실 밖을 돌아다니며 수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2014년 9월 이창수 교장선생님이 부임했다. 충북체고 교감을 지내다 첫 교장 발령지가 음성 감곡중이었다. 어울려 다니던 무리는 곧 이 교장의 눈에 띄었다. 훈계를 해도 듣지 않고, 체벌을 할 수도 없는 말썽꾸러기들에게 이 교장은 묘수를 생각해 냈다.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충북체고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폭발적인 아이들의 활동성을 운동을 통해 해소시켜 보자는 뜻에서다. 또 세상에는 자신들보다 강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의미도 있었다. 태권도, 유도, 복싱 등 각 훈련장을 돌며 선수들의 훈련을 참관했다. 복싱 훈련장에서 선수들과의 스파링도 주선했다. 참가한 학생들이 망설이던 때 김재영은 앞으로 나섰다. 김재영은 충북체고 복싱부 선수들 중 곱상하게 생긴 한 선수를 스파링 상대로 지명했다. 만만해 보여서다. 지명된 선수는 이혜성이었다. 청주남중 시절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강자였다. 1라운드는 이혜성이 봐줬지만 2라운드 시작과 함께 김재영의 복부에 훅이 들어갔다. 그걸로 게임은 끝났다. 김재영은 “봐주는 걸 알았다. 난생 처음 굴욕감과 함께 투지도 타올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모습을 본 충북체고 복싱담당 황경섭 교사는 김재영의 근성을 높이 사 복싱 입문과 충북체고 진학을 권유했다. 이창수 교장은 처음에는 반대했다. 일반 학생이 충북체고의 강한 훈련을 이겨낼 수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김재영이 사정하기 시작했다. 복싱을 꼭 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꿈이 처음으로 생겼다. 김재영은 결국 충북체고에 진학했다. 경험이 적어 처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학년에 진학하고 나서 서서히 기량이 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손을 떠난 제자를 이창수 교장은 꾸준히 챙겼다. 혹시 운동을 그만두진 않았나 소식을 물으면 잘 적응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김재영이 복싱에 필요한 스피드와 지구력을 갖추고 있다는 황 교사의 혜안은 적중했다. 지난 해 이창수 교장이 충북체고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스승과 제자는 다시 만났다. 김재영은 “힘들긴 하지만 복싱을 즐기고 있다”며 “지금은 술·담배를 물론 끊었다.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진학하면 국가대표에 도전하고,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며 “이창수 교장선생님을 통해 운동을 접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꿈이 없는 학생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수 교장은 “말썽만 부리던 녀석이 체고에 진학해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고맙다”며 “훌륭한 선수가 돼 본인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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