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식단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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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은복 | 등록일 | 11.01.29 | 조회수 | 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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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세찬요리의 대표적 음식' 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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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은 참으로 희한한 음식이다. 국을 스프로. 떡을 서양의 빵이라 이해한다면 빵을 넣고 끓여먹는 스프가 세상에 어디 또 있을까. 일본에서도 떡국과 비슷한 오조니(お雜煮)를 새해에 먹지만. 떡국과는 모양새가 많이 다르다. 찹쌀 풀을 되게 쑨 떡을 멀건 국에 넣은 정도다. 국수도 아니고 밥도 아닌 특별한 형식을 갖춘 떡국을 끓이기에는 수많은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쌀을 찧어 떡메로 친 다음 길게 늘여 뽑는다. 쪄내고 살짝 말려서 썰어야 한다. 한석봉의 어머니처럼 어슷하고 가지런하게 썰어야 한다. 대가족 시대에는 떡국으로만 수 십 그릇을 내려면 하루종일 떡을 썰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흰 가래떡은 보관성도 좋고 요모조모 쓰임새도 많다. 그 다음은 국물을 내야 할 차례다. 국물을 내는데는 예전부터 꿩고기를 주로 썼다. 개성의 떡국이 유명한 것도 조랭이 떡국을 끓이는데 사용된 서북 지역의 꿩은 맛이 좋기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통 설 떡국에 사골과 쇠고기 국물을 낸다. ‘꿩대신 소’인 셈이다. 굴이나 매생이를 넣어도 맛있다. 여기에 고명이 오른다. 계란을 얇게 부쳐내 가늘게 썰어낸 지단과 쇠고기를 참기름과 간장에 볶아 올리고 김가루 실고추 등 고명을 일일이 얹어야 한다. 참으로 손이 많이 가는 귀한 음식이다. 지금은 여느 분식집이나 가면 떡국이나 떡만둣국을 맛볼 수 있지만 원래 이처럼 귀한 음식이란 것을 알아둬야 한다. 떡국은 언제부터 세찬(歲饌)에 올랐을까?. 세찬은 신라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오랜 풍습으로. 조선 시대에 이르러 떡국과 만두국을 기본으로 하는 상차림이 완성됐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조선상식문답(최남선) 등 서적을 보면 떡국은 상고시대 때부터 먹어왔다는 설이 있다. 오늘날의 떡국은 아니겠지만 당시 주식이던 떡을 물에 넣고 끓여 먹는 것을 최초로 고안해 낸 것이다. 어느 지역이건 간에 떡국은 맑은 국물을 기본으로 하는데. 이 때문에 한자로는 병탕(餠湯·떡국). 또는 백탕(白湯·흰국)이라고 적는다. 한 살 더 나이를 먹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술과 고기로 정성껏 차린 세찬을 먹는데 ‘메인 디시(Main Dish)’가 떡국이다. 새해를 맞아 한살 더해진 나이를 물어볼 때 에둘러서 “떡국을 몇 그릇이나 먹었냐?”고 말하는 것도 떡국이 세찬음식 중 대표적인 요리이기 때문이다. 역사문헌 속 떡국에 대한 가장 오랜 기록은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로 발간 시기로 보면 19세기 초의 서적이지만. 구전으로 내려오던 세시풍속을 적은 것이다. 책에 나오는 떡국은 지금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떡가래를 길게 늘려 칼로 썰어 만든 모양을 놓고 ‘돈(錢)’으로 여기는데. 발복을 기원하는 뜻으로 떡국을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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